소소한 일상

 

 

작년이 벌써 지나고 올해가 왔다.

작년보다는 올해가 다행이다.

 

 

 

올해는 9월 말까지 늦 더위로 단풍도 사과도 울긋 불긋 하지 않았다.

우리도 매년 수확시기보다 1주일 뒤 부터 따기 시작했다.

농촌에는 인건비가 남는거라고.

내가 일해야 이게 남는거라고..

올해는 인건비가 조금 들었다.

가족들과 친지들 지인들이 많이 도와 주었다.

예전만큼 사과도 많이 달리지 않고 맛있는 사과도 없다.

보통의 사과다.

 

그래도 모든 사과는 나의 손을 거쳐야 한다.

하나 하나 모두 하나 하나..

 

 

 

단감도 올해는 단풍이 안들었다.

다행히 그래도 단감 맛은 괜챦았다.

 

 

사과따고

단감따고 모두 노동의 힘이다.

든든히 채워야 한다.

 

 

 

 

단감밭에 오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시다.

동네 꼭대기 풍경도 좋고.

날씨도 좋고.

나름 시내 분들이 조금은 여유를 즐길수 있는 그런 배경이 되어준다.

단감밭에는 품값이 없다.

그날 수확한 단감이 품값이다.

이날도 16명의 객들이 나의 일손을 많이도 덜어주셨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우성이는 군 복무 중에서도 주말이도 아빠를 많이 도와 주신다.

우주도 학교 다니면서도 시간이 될때마다.. 도움이 된다.

딸은 하나 더 낳았더라면 나랑 같이 포장도 하고 목욕도 가고, 놀러도 가고 했을텐데.^^

 

 

 

 

이날 난 단감밭에 있지 않았다.

밥과 새참만 준비해주고 

단감 포장을 했다.

서울 공항으로 올라갈 단감이다.

 

 

 

 

아부지와는 다르게

꼭 할얘기가 있을때만 

그것도 아침에 전화를 하시는 우리 엄마.

 

김장 해 놓았으니 가져 가란다.

 

늘 바쁜 날 이해하고 배려해주시는 우리 엄마.

농사 짓는데 힘들었다고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용돈도 주신다.

 

 

 

 

예전에는 15평 저장고에  20키로 노란사과상자를 꼭대기 천장까지 13단을 쌓았다.

그때는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신랑도 저장고에 막걸리를 마시면서 쌓았다.

 

올해는 6단까지 여유공간도 있다.

그 안에 상품도, 미색도 함께 들어있다.

사과나무에서 따서 바로 상자에 담아서 저장고로 들어온다.

주문이 들어오면 내가 그날 그날 저장고에서 꺼내서

하나 하나 보고 포장한다.

큰사과들이 많지 않고. 어느박스에 어느사과가 들어있는지 알수 없어

큰사과를 주문하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수도 있다.

 

 

사과포장 할 만큼하고 공판장에도 보내고..

저장고에 빈 공간만큼 내 마음도 여유가 있다.

솔직히 좋다.

돈은 없지만. 빚도 있지만.. 

(가득차서 돈을 많이 벌면 좋겠지만.. ) 

 

 

내가 입고 있는 윗도리 엄마 옷이다.